네번째 해의 우리는 흔들리는 대지 위에 균형을 잡기 바빴다.

호그와트의 마지막 해, 우리는 비로소 현실을 보았다. 

‌한차례 고비는 숨죽여 넘어가나 그것은 푸른 불과 함께 부활하여 또다시 침묵을 몰고 올 것이다.
그러나 가깝고도 먼 미래에, 녹빛의 아이가 나타나 몰려오는 침묵을 막아서리니.
하지만 그것조차 이어지는 빛의 아래에서만 막아설 수 있으리라.
거대한 빛은 언제나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니 가장 어두운 날에 태어난 불씨가 그 빛의 씨앗이 되리라.

두려움을 잊은 사자는 적을 향해 울부짖고
지혜로운 독수리의 눈이 어둠을 밝히고
재치 넘치는 뱀의 감각이 뒤얽힌 길을 훑고
진실을 보는 오소리가 길 위를 가장 먼저 걸으며

어두운 길을 걷기 위하여 용기를 심장을 채운 이들이 앞으로 나아간다.
지식으로 빛나는 눈을 지닌 길잡이가 어둠에 잠긴 하늘을 가로지른다.
목표에 닿기 위한 효율적인 길을 찾는 이들이 뒤얽힌 길을 바로잡는다.
끝없는 성실함으로 세상을 가로지르는 이들이 가장 안전한 길을 닦는다.

무엇이 우리가 지나온 길들의 끝이 될까.
혹은, 새로운 길의 시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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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리라.
걸어가는 우리조차도.